샤칸이 제시하는 새로운 심장을 만나다
흔히 파워서플라이를 ‘심장’에 비유한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은 전체 안정성을 상승시켜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러한 비유는 적절하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시스템 구성에 있어도 파워의 비중은 절대 작지 않은데 흔히 말하는 가성비 PC나 사무용 PC를 구성할 때면 케이스와 함께 가장 외면받는 하드웨어로 전락하곤 한다. 이유인즉 체감성능이 와닿지 않는다,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이유가 주를 이루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표현이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은 장기적인 관점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고 파워뿐만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까지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려면 가격은 저렴하고 성능은 안정적이면서 보증기간이 긴 제품이어야 되는데 과연 이러한 제품이 있을까?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CHENGLIN SHARKHAN ECOBOOST 500W 82+’은 주식회사 성린이 런칭한 샤칸이란 브랜드의 파격적인 가성비 콘셉트가 적용된 파워 서플라이로 EMI 필터, 고용량 캐패시터, 더블포워드 회로 적용, 1W 이하의 대기전력, 4중 안전보호회로에 무상 보증 기간 5년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제품이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떨지 지금부터 확인해보도록 하자.
언박싱. 필자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무지 박스에 다양한 정보를 프린팅했다. 최근 인기 있는 노브랜드 마케팅과 일맥상통하는 이러한 패키지 디자인은 가성비란 브랜드의 콘셉트와 매칭을 이룬다. 벌크 제품을 제외하고 개인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면 패키지 구성은 단순하고 튼튼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파워 서플라이, 사용자 설명서, 파워 케이블, 케이블 타이, 고정 나사가 제공된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본 구성에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140 × 150 × 86mm 1.7kg 크기와 무게에 표준 ATX 파워 서플라이다. 외부 도장 및 쿨링팬의 블레이드 역시 블랙 색상으로 통일하여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준다. 우측 하단에 붙여져 있는 스티커는 제품의 임의 개봉을 막기 위한 것으로 훼손할 경우 A/S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측면에는 브랜드와 제품명을 멋스럽게 꾸민 스티커가 붙여져 있고 케이블이 내부에서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에도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이는 출고 전 각종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는 인증이라 보면 된다.
하단부. 제품에 대한 간략한 스펙과 각종 인증 내용, 시리얼 넘버, 주의 사항 등을 담고 있다. 스펙 시트를 확대하면 위와 같은 표를 만들 수 있는데 요즘 대세라 할 수 있는 +12V 싱글레일 방식을 채택했음을 알 수 있다. 싱글레일이 좋다 다중레일이라 나쁘다는 식에 마케팅과 설전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리뷰 제품이니 싱글레일 방식이 우수하다고 결론 짓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싱글 레일 방식은 +12V의 DC 출력 라인을 가지고 3.3V와 5V를 만들어내고 멀티 레일 방식은 +12V의 DC 출력 라인이 아니라 트랜스의 +12V를 가지고 3.3V와 5V가 만들어진다. 방식이 다를 뿐 어느 쪽이 옳다, 틀렸다고 정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보단 내구 회로의 구성이나 적용된 부품의 퀄리티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스티커를 훼손하지 않고 제품을 개봉하기란 불가능하므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는 스티커 훼손을 임의 개봉이라 판단하고 A/S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단순 참고용으로만 보길 바라며 개봉하지 말기를 권한다.
각각의 주요 부품은 안정적인 지지와 절연을 위해 꼼꼼하게 처리한 모습. 더블 포워드 방식으로 포워드 방식 대비 효율이 높고 구조를 단순화 할 수 있어 열 배출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회로를 사진에 담아보려 했으나 알루미늄 히트싱크 근처에 촬영할 수 없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설명으로 대신한다.
케이블에 길이는 최소 45cm부터 최대 70cm까지이고 규격 18AWG로 평범한 편. 빅타워는 무리겠지만 미니, 슬림, 미들타워에서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테스터기를 활용한 전압 테스트. 각각의 수치는 기준 전압에서 ±5% 내외, PG의 경우 100~800ms 사이를 정상 범주로 보고 있다. PCI-E, SATA, IDE 포트를 달리하며 측정했지만, 수치 변화는 확인할 수 없었다. 즉, 허용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출력을 보장한다고 해석해도 좋다.
Aida64 Extreme Edition을 활용한 테스트. 아이들과 풀로드 상태에서 그래프와 수치를 보면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퍼센트로 환산하면 1% 미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변동 폭은 그래프에 반영되지 않을 정도로 미비한 차이다. 풀로드 상태에서 안정적인 +12V의 출력이 인상적이다.
저전력 IC칩셋 VIPer22A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유지 시켜준다.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누적, 절약되는 전기료는 적지 않다.
로드 시 소음은 42dB, 평균 소음은 37dB 정도로 약간의 바람 소리는 들린다. 다만, 파워 서플라이의 소음만을 측정하기 위한 누드 테스트인 만큼 케이스 내부 하단에 자리하게 되면 주변 소음에 묻히는 수준으로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상어 군주의 가성비 콘셉트는 현재 진행중
지금까지 살펴본 ‘CHENGLIN SHARKHAN ECOBOOST 500W 82+’는 EMI 필터, 680uF 200WV LP × 2ea 캐패시터, Green IC회로를 적용해 1W 이하의 대기전력을 구현하고 4중 안전보호회로에 더블 포워드 회로를 적용해 안정성과 효율을 상승시킨 모습이다.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현재 다나와 판매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4~5만 원대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내부 레이아웃이나 칩셋을 대조해 보면 같거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안정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무상 5년이라는 품질 보증 기간은 출시 전 철저한 준비와 내구성, 안정성 테스트를 바탕으로 품질에 대한 자신 없이는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고 안정성과 성능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용환경에서 실질적인 검증이 필요하므로 속단하긴 이르다. 새로이 PC를 조립할 예정이라면 CHENGLIN SHARKHAN이 선보인 파워서플라이 ECOBOOST 라인업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9년 2월 14일 최저가기준 2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