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친구와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소양으로 리더쉽을 얘기했습니다.
제 논지는 이랬습니다.
'옛날에는 모든 인간이 다 리더쉽을 키울 필요가 없었다. 과거에는 일종의 역할 분담으로 누구는 리더가 되고, 누구는 수행자가 되면서 역할 분담해가면서 사회를 존속시키고 유지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당신이 인간이라면 당신 주변에 수많은 인공지능 AI agent들이 당신의 지시와 리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리더가 못되면 AI가 당신을 리드할 것이다 .'
그런데 친구가 제 말에 이렇게 반박하더군요.
"너가 말한 리더-하인 역할분담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너 말대로라면 미래에 인공지능이 나보다 더 똑똑하면, 인공지능에게 리더 역할을 맡기고 우리는 하인으로 편하게 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왜 꼭 주인이 되어야 해? 어차피 수천년 동안 극소수의 파워엘리트들을 빼고 대다수의 인간들은 그냥 하인으로서 역할분담하면서 사회를 존속 유지 시켜왔잖아. 우리 위에 보스가 인간이냐 AI냐로 바뀐 것 뿐이야. 인간 밑에서 노예로 일하나 AI밑에서 노예로 일하나 뭐가 달라?"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전제 자체를 부정해버리니까, 한동안 반론을 못하고 멍..했네요.
뭐라고 반론을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우린 결정권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목숨을 잃게 되거나 인생이 왔다갔다합니다.
인간처럼 실수하며 살것이냐, ai와 멋진 신세계를 살것이냐의 문제겠네요.
전통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동의 목표를 인식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며 책임감을 지우는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매력으로 리더십을 정의한다면, 인공지능에게 명령할 때 그런 리더십을 지닌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출력 결과가 달라질 게 있나요?
다른 관점으로, 명확하고 체계적인 명령을 통해 결과를 산출해내는 능력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면 그건 리더십과는 다른 명칭으로 불려야 할 능력 같습니다.
다만 ai가 불완전해 신뢰의 문제로 그렇게 되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결정하고 책임지는 데에 있죠
흔한 철도 선로 문제도
사람에겐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는 부분도
ai가 판단해서 결정하게 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거죠
ai는 책임질 수 없으니까요
질문와 관계 없는 내용이라 대충 보고 넘겨주세요.
양자역학이 인류에게 준 교훈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죠.
모든 것에 장점/단점이 동시에 존재하고 우주가 파동/입자로 동시에 존재하듯이 말이죠.
넓게 보면 과거 부족사회 시절에도 지배와 복종은 동시에 존재했어요. 아무리 하인이어도 형으로써 언니로써 부모로써 선배로써 연장자로써 모두가 리드하고 리드 당했었죠. 왕도 신하와 부모로부터 리드를 당하기도 했고요. 혹은 자연환경으로부터도요.
아마 미래 Ai도 단일 개체가 아닌 이상 따르게 될 Ai(일방적 정보 흐름)와 명령하게 될 Ai(일상)가 동시에 존재할 것입니다.
Ai는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질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Ai에 지배되지 않고 리드하기 위해선 리더십보단 윤리의식이 더 중요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건 과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펜하이머가 이런 주제를 명확히 다뤘습니다.
너무나 철학적이라 관객으로부터 호불호가 갈리고 있죠.
과학자들이 핵폭탄을 만들었지만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선한 사람을 죽이기도, 악한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즉 권력자들의 판단에 따라 과학기술이 선하게 또는 악하게 사용됩니다.
Ai를 가르치고 다루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듯 '교육'이 첫번째고, 다음은 이를 관리하고 통제할 '권력자'입니다.
교육까진 잘 되었다하더라고 권력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순간 나머지 인류들은 '권력자 → Ai → 피지배층' 순으로 생태계가 형성되겠죠.
결론적으로 두 분 다 맞는 말입니다.
작성자님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신 경우고, 친구분은 부정적인 경우로 바라본 것일 뿐이죠.
이 논쟁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처럼 그 흔한 관점의 차이입니다.
이제 눈 뜨고 멀리서 코끼리를 바라볼 시간입니다.
Ai가 소수의 권력자에 의해 이용될지, 집단지성에 의해 통제 관리될지가 핵심 같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리더이자 피지배자이고, 리더십이 중요한만큼 서로 믿고 따르는 능력도 중요하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집단지성을 통해 정해나가는 것이 핵심 같습니다.
김상욱 교수님의 '과하기술이 발전한 미래에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이야기 추천합니다
AI에 의한 독재는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상당히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