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 글입니다.
지루 하실까봐... 집사진 몇장을 이해하시는데 도움 될까해서 ....더불어 올립니다.
"집짓기 살아보니"입니다.
건축 설계와 시공을 한 회사에 주어야 건축이 용이 하다하여 한 곳에 맡겼습니다.
제가 요청한 건축 조건은 이러 했습니다.
1. 작고 단순하고 튼튼한 집 단층집.
2. 냉난방비가 적게 드는집
3. 앞쪽 잔디밭 정원보다 70cm 이상 높이 집터를 잡아줄것
현재 결과물들입니다.
1. 공간 활용입니다.
집에선 잠자고 밥먹고 좀 쉬고 .......가능하면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려고 정원을 활용하여 곳곳에 쉼터와 창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집뒷쪽에 전망대 데크만들고, 운동해야하니 개인 탁구 연습장 (허가된 농막형태 3m X 6m) 만들어 놀고 있습니다. 탁구는 20여년 전부터 쳤고요.. 현재 지역 3부 칩니다.
2. 2층 집 포기 이유입니다.
2층집의 2층은 이제 나이 좀 더 먹다보면 계단 올라가지 못하게 되고,
결국 창고 처럼 쓰이게 될 확율이 높게 생겨 포기하고요....
거실 층고를 5m로 높이 지었습니다. 답답함도 줄이고...음악을 좀 울림있게 듣고 싶어서요.
기분이지만 ...나름 만족하며 즐청하고 있습니다.
3. 30평으로 지은 이유입니다.
방은 2개, 화장실도 2개, 큰 거실을 기본으로 선택했습니다.
나이가 60중반을 바라보는 두 노인네만 사는 집이니....
살림 세간도 당연히 마구마구 줄여야 하고
냉난방비도 생각 해야 되서 30평으로 정했습니다.
(30평이 넘으면 농가 주택 인정이 안되어서 여러 세제 혜택에 유리하지 못하다해서. "농가주택 혜택"은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을겁니다).
4. 다락도 안 만들었습니다.
자꾸 물건만 그곳에 쌓일것 같아서요. 살면서 매일 물건을 정리해서 당근마켓 나눔이나... 주변인에게 기꺼이 마구 내주고 있습니다.
5. 늘 포기 못하는 잔디 밭을 200여평 준비 했습니다.
주변에서 다 말립니다. 어떻게 잔디 풀 관리 하려 하냐고요...
결론.. 지금도 잔디 아주 잘 가꾸고 삽니다. 나름 20여년 잔디빝과 함께 ....살던 집집마다 가꾸어 봐서 걱정이 안되었습니다.
6. 건축할 때 제일 신경 쓴 부분은 냉난방비 덜 들게 집짓기 였습니다. 창호와 단열을 상의 많이하며 지었습니다.
이 나이에 나오는 돈은 매달 부부합 국민연금 80만원 + 아들들이 보내주는 용돈 이 소득 전부입니다.
저로서는 아끼는게 버는 겁니다.
여름철 집은 에어컨 3-4일정도 (거실 것만 잠깐 필요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아들내외나 손주들 올 때만 틀게 됩니다. 밤에는 좀 싸늘해서 이불이 필요해요)
태양광 패널 덕에 전기세는 5-6개월 정도는 기본 요금만 냅니다.
일년 난방과 온수해결은 기름 보일러인데요.
만족합니다. 한 겨울 보일러 끄고 지내도 거실 온도 19도 전후 나옵니다.
1년동안 .......한번에 2드럼씩 총 4번 정도 넣는데요..
32-35만원 하던 2드럼 경유값이...지난 5월에 ...무려 62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작년까지 4년간 계산해보니... 평균 1년에 120여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암튼 저는 만족합니다
올 봄에 급등한 등유값이 헐~ 에휴..ㅠㅠㅠ......... 11월 기름 넣을 예정인데요.. 제발 많이 내려가길.....
이제..아쉬움 속에서 견디며 사는 이야기 입니다.
1. 방 부족입니다.
집에 자식 식구들이 오면 잘 방이 부족합니다.
(1년에 명절 4-5일 오는 정도니... 견딜 만 합니다. 거실에서 잡니다.)
2. 층고가 높아 상층과 바닥 온도차가 나는것 같더라고요..전원주택 동우회에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천장에 양방향 실링팬 60인치 짜리 달아서 무난히 해결했습니다.
(예전의 실링팬들은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여 여름철에만 사용했었는데, 최근 제품들은 양방향으로 회전해서 겨울철 등에도 공기순환기 역할을 해 주어 난방효율을 증가시켜 준다 합니다)
3. 벌레, 개미.뱀, 특히 지네... 이런 것 각오해야 되는 건 아시죠?
("올데스"라는 약을 집 주변에 쭈~욱 뿌리면 뱀을 제외하곤.. all death 입니다.
뱀은 1년에 1~2마리 봅니다. 모기도 집안에선 시내 수준입니다.)
4. 기본 인프라가 꽝입니다.
전기와 상수도 들어옵니다.
인터넷은 KT만 들어 옵니다.
마을엔 가게도 없고... 음식점도 멀고..
특히...어린 자녀들 중등교육은 꽝입니다.
어릴때 시골 정서도 누리고 편히 공부하고.. 중학교는 시내로 가면되지 않냐고요?
시내 중학교 가면.. 초딩때 친구들이 없어서..
잘못하면 "따돌림"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합니다.
어린 자녀 교육은 깊이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은퇴하고 정착한 제 나이 정도는 무난한 곳 일 것 같습니다
5. 농기구를 많이 준비해야 합니다.
호미, 낫, 갈퀴, 잔디깍기 기계, 애초기, 전정가위등요.
벽돌과 몰탈시멘트도 상시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전동드릴과 기본 공구들 꼭 필요합니다.
주택 산다는 건, 특히 전원주택 산다는 건 1년내 집에 대한 잔공사의 연속이거든요.
6. 교통문제입니다.
자동차 없이 지내는건 좀 불편합니다. 자주 밖에 나가는 건 아니지만요.
많이 걱정하는 병원거리문제도 아직 많이 아파보지 않아서...제겐 그리 심각하진 않습니다.
시내 버스 정류장까지는 20분 정도 걸어 가야 합니다. 배차 간격도 1시간 전후되고요. 막차도 9시~10정도에서 끝납니다.
카카오 택시 이용합니다. 시내 일 보러 나가면 1만 5천원 전후의 편도 요금이 나옵니다. 15분 전후면 충분히 시내 도착 합니다.
저만 느낄지도 모르는 괜찮은 점입니다.
1. 조용하고... 나름 개인적인 사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때 1년에 소설 1권 사서 읽은적도 없었는데요...
퇴직후 시골에선 한달에 많을때는 2~3권 사서 봅니다.
2. 풍산개 키우고 있는데요.. 오래.. 충분히 같이 산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매일 매일 운동이 되고요.
개와 대화 시간이 많아집니다. 주변에 "인간"이 적다보니...
3. 텃밭에서.. 재배 쉬운 작물.. 상추, 호박. 방울 토마도, 오이 4가지를 질리게 먹어 댑니다. (텃밭 크기는 가로 2미터 세로 5미터 입니다. 작습니다만 충분합니다)
심기만 하면.. 농약도 전혀 안줘도 되고.. 가끔 가물때 물만 몇번 주면 끝입니다.
공산품은...택배가 있다보니.. 근처에 가게는 없어도 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더라고요.
4. 취미로 하는 음악 감상을 충분한 볼륨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른 집들과 거리가 충분히 있어서 전혀 문제 없습니다.
5. 꽃나무를 키우거나, 삽목을 많이 해놓습니다. 집에 오는 분들에게 돌아갈때..화분에 담아 몇개씩은 꼭 선물로 줄 수 있어 좋습니다. 주는 기쁨이 참 좋은걸 새삼 느끼고 삽니다.
6. 잔디 밭 200여평을 맨발로 저녁 이슬 내리기 전에 집사람과 한 30분정도 이야기하며 산책할수 있어 좋더라고요.
잔디 풀관리 어렵다고 파쇄석깔거나, 시멘트로 덮어 버리는 집도 있긴 합니다.
이러면요.. 여름엔 돌과 시멘트 달궈져.. 집의 더위가 한껏 더 더워 집니다. 아니...뜨거워 집니다.
1월~2월 사이에 "발아 억제제"를 잔디 밭에 적정량을 뿌려주면 잡초 90%이상 안납니다. 풀걱정 1년간 없습니다. 저는 "동장군"을 눈온 다음날 뿌려주고 있습니다
(잔디깍기는 여름철에 (7월~8월) 2주에 한번 정도씩 총 4회정도 해주면 되고요)
아파트 관리비 있듯이... 저도 1년에 50만원씩 준비합니다.
5월말 그리고 8월말에 (총 2회) 집주변 풀과 잡초를 사람 불러 애초기로 정리하고..정원도 정리해주도록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20만원 드립니다. 전 애초기가 너무 무섭더라고요.
7. 시내 살때는.... 별 볼일 없이 살았습니다. 하늘에 별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요.. 이곳 시골 밤하늘은 장관 입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이 있었음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허접한 천체 망원경을 덜컥 사서 이리 저리 별을 관측해 보지만...아직은 밤하늘 속사정을 잘 모르겠습니다.
8. 마지막.. 잔디 한쪽에 50만원짜리 그네를 사서 낑낑대며 조립해서 사용중 입니다. 애들은 아니지만.. 해질 무렵이나, 밤에 잔디 산책하다 잠시 앉아서 둘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더라고요. 진짜 별 볼이 많답니다 강추해 봅니다.
다음에 좀 머~언 시간후에..
왕초보의...좌충우돌 정원의 꽃가꾸기와 과일 나무 이야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저도 이런 노후를 꿈꿧는데
글럿네요 ㅠㅠ
단열 부분 보안만 잘해도 꽤 많이 개선 될겁니다.
주변에선 제가 온수를 아주 많이 쓰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시골 일이 많아서(?) 하루에도 6~7회정도 샤워합니다. 나이탓 아니어도.. 여름에도 온수로 마무리하는 습성도 있어요.. 누가 하루중 ...뭘 제일 많이 하느냐?고 물어보면 "목욕"이요라고 할 정도로 "온수"사랑합니다.
태양열 온수기도 정부지원 사업들이 있으니 저렴하게 구축 가능할겁니다 큰 도움은 안되더라도 개선 효과는 있을겁니다
일단 단점만 설명하면 역시 유지 관리 문제가 큽니다 배관 부분에 있어서 5~7년 정도면 문제가 발생할수 있고요
유지 관리가 힘드시다면 좀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이야기 하시는걸 보니 온수를 많이 쓰시는데
태양광 발전을 쓰시면 전력 사용량이 태양광 발전량과 비슷하거나 높다면 일시적인 전기 온수기(전기급탕기)도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2인거주에 전기 사용량 예상하면 판낼이 380w짜리 8장 구성으로 3kw 기준으로 설치된듯 보이고 그러면 약간의 전기요금 여유는 있을수도 있어 보입니다.)
(단열 보다는 말씀하신것 처럼 온수를 많이 쓰시는게 주 요인이 될듯 합니다)
물 흐르듯이 내용이 읽기 편하고 좋네요.
장단점 등등
근데 개울쪽이면 돌도 많고 습기때문에 뱀이많지 않나요? 뱀은 소름이라 ㅜㅜ
여름철에 바위 틈새로 뱀이 나오는 거 1~2번 봤습니다. 즉시 쳐서 사살합니다.
아마 제가 못 본 뱀이 더 있을 겁니다.
처음 집짓고 나서... 2년간은 담장 주변 집 둘레에 휘발유를 스프레이로 1달마다 봄 여름 가을 전에 뿌려 주었는데요.
거의 안나타나서...작년 올해는 한번도 안했습니다.
휘발유말고...뱀나올만한 곳에 나프탈린을 몇알 놓아도 효과가 있다합니다.
살수록 무뎌져 가지만.. 저도 뱀과 지네가 정말 싫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