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점잖은 할아버지 한 분이 매일 유모차를 몰고 다니신다더군요. 두돌 좀 안된 손녀를 아들부부 대신 맡아 키우시는 모양인데 직접 준비한 아기 간식도 야무지게 챙기고 동요도 폰에 잔뜩 담아 다니신답니다. 안아달라면 안아주고 업어달라면 업어주시며 어찌나 손녀를 살뜰히 보살피시는지 젊은 엄마들도 탄복할 정도래요.
놀이터 벤치에 몇 명이 앉아있다가 한 젊은 엄마가 농담으로 "어휴 얘는 할아버지가 자길 이렇게 뼈빠지게 키웠는지 조금이라도 알아줄까요?" 했답니다. 저희 마누라도 그 소릴 듣고 웃었고요.
그랬더니 할아버님이 그러셨대요. "몰라주면 어때요?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한걸요. 골수든 뭐든 이 늙은이한테 빼갈게 있음 다 빼줘야죠. 난 뭐라도 얘한테 줄 게 있다면 좋아요."
마누라가 집에 와서 눈물을 글썽이며 전해주는데 저도 찡하더군요. 고 조그만 손녀가 할아버지랑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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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머니가 애들 봐주시는데 돈만 드리고 에휴 감사하다는 말도 자주해야겠어요
아가들은 존재하는 자체가 효도하는 거죠
어휴.. 이 대댓글 마저....ㅋㅋ
예쁘지도 않은 제 딸에게 아직도 공주야~ 부르시고..
아들래미 10살되어서 퉁퉁되도 다 받아주시는 정말 다 빼주시는... 항상 감사드리죠.
손녀 보시더니 올때마다 가게는 뒷전이고 만날 붙들고 사시더군요.
물론 용돈도 ㅋㅋㅋ
육아란 게 힘든데도 웃고 행복한 시간도 있는 걸 보면 효도는 어릴때 다하는 거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존재만으로 고마워요.
찡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