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아주 예전부터 Thinkpad를 좋아했던 아재입니다.
약 12~3년 전 마개조된 X220 (FHD IPS교체 + CPU i7 교체 + USB 3.0 교체 + LTE모듈 탑재)을 구매해서 잘 쓰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보니 바닥은 엄청난 발열이 발생하고 왼쪽 발열구로는 뜨거운 김이 훅훅 나오고 하판은 고무가 녹아서 찐득찐득 해지고 배터리는 거의 수명을 다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급한대로 우레탄이 녹아 끈끈한 하판 바닥은 투명테잎으로 덕지덕지 붙이고,
배터리는 분해해서 내부의 18650을 새걸로 교체해서 몇년 동안 꾸역꾸역 쓰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회춘시켜주기로 했습니다.
알리에서 X220 하판을 따로 팔길래 구매하고,
MSATA도 128짜리로 부족하고 느리기도 해서 이것도 알리에서 512G 짜리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일단 너튜브에서 X220 분해기를 찾았는데 뒷뚜껑만 벗겨서 갈아주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내부 부품을 다 홀라당 들어낸 후 다시 하판에 하나씩 조립을 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ㅡ.ㅡ;
그나마 분해 조립하는덴 좀 자신이 있어서 하나씩 따라서 했죠.
보드를 들어내서 CPU를 보니 이미 써멀구리스가 돌덩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IPA로 깨끗이 닦아주고 써멀구리스를 다시 도포하고 방열팬 장착하고 나서 전체 부품들을 새로 구매한 하판에 하나씩 다시 조립해줬습니다.
덕분에 안에 먼지들도 다 털어내고 깨끗이 청소가 되었...
조립을 다하고 윈도우10을 다시 설치해줬는데 세상에.. 발열도 별로 없고 부팅속도도 엄청 빨라졌습니다. ㄷㄷ
이렇게 멋지게 다시 회춘한 X220을 만지니 너무 좋네요.
요즘 화려하고 비싼 노트북들 보다 이렇게 오랫동안 나와 같이 지내주고 깨끗하게 다시 태어난 녀석을 보니 아주 오래된 친한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참 잘 만든 노트북 이라 그런지 맥북에어도 있는데 X220에 더 자주 손이 가는게 참 신기합니다.
이 녀석은 무덤에 갈 때 까지 가져가야겠습니다. ㅎㅎ
입당신고 끝~
감사합니다~ ㅎㅎ
X220 키보드가 손에 촥촥 감기는게 참 끝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