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싫다. 참치김밥도 싫다. 참치마요도 싫다 ㅠㅠㅠ
4월 레이스 이벤트 Lap It Up : Stage 3의 무대는 와토피아의 Seaside Sprint입니다. 코스 자체는 특별할 게 없는데
리드인 포함 Esses 낙타등을 4번 넘고 다운힐 후 피니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다.운.힐.이란 거죠.
겨우 낙타등에서 살아남아도 내리막 탄력받는 스프린트 피니시라면, 저체중 라이더가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작부터 숨 넘어가는 Esses 낙타등을 향해 돌진 앞으로
오늘 일이 늦게 끝나서 이벤트 시작 20분 전에야 겨우 책상 앞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매트 깔고 로라 펴고
자전거 세우고 하다 보니 어느새 8시. 엄마야 아직 빤쓰도 안 벗었는데ㅠㅠ 웜업이고 자시고 옷 갈아입고 물통만 챙겨서
호다닥 안장 위에 올라갔습니다. 미리 데워놓지 못한 심장과 다리는 아니나 다를까, 평소완 영 딴판인 채로 경기는 시작.
Esses 마지막 깔딱구간. 여기서 내려가면 바로 스프린트 세그먼트 진입
Esses에서 살아남아도 Volcano 깔딱에서 퍼지면 GG. 최대한 앞쪽으로 붙어야 됩니다
2랩까지는 Esses 낙타등 뒤에 내리막 스프린트가 바로 이어져도 긴 평지 구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집중만 하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숨 돌릴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평지 다음에 등장하는 Volcano 깔딱.
이 짧은 언덕만 오면 참치떼가 요란하게 비늘을 털면서 팩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마지막 3랩. 화산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난무하는 어택
마음은 성냥 땡겨서 쫓아가야 된다고 다그치는데 몸이 반응을 안 합니다. 아니, 못 합니다 ㅠㅠ 후미에서 버티며
추격을 맡기는 수밖에요. 아직 3km가 남았고 한 번의 Esses를 더 넘어야 하니 분명 따라잡을 거라 믿었습니다.
문제는 그때까지 살아남아야 막판에 비벼볼 기회라도 온다는 것.
아 이런 된장!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가 ㅠㅠ
성냥이라기보단 부싯돌에 가까운 반짝 스프린트로 겨우 마무으리
3km 남은 지점부터 마지막 Esses 정상까지 선두권에서 잘 버텼건만, 결과는 우려했던 그대로였습니다. 내리막에서
와다다다 때려밟아야 참치떼와 겨우 동급이 될까 말까였는데 그러질 못 했네요. 스프린트에서 간신히 1명 제치고
한자리수 순위로 마감한 걸 위안 삼아야 했습니다.
경기에서는 9위, Zwiftpower에서는 결격자 및 미가입자들을 밀어내고 6위까지 상승
다시 보니 아쉽네요. 웜업만 충분히 했다면 그래도 조금은 더 나은 컨디션을 오래 유지했을 텐데. 급하게 힘을 쓰느라
스태미나만 빨리 고갈되고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해도 금방 밀려나면서 기회를 놓쳤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AP와 NP가 큰 차이가 없는 걸로 봐선 인터벌에도 거의 반응을 못한 셈이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바쁜 마감 와중에도 (월간)레이스 연재를 위해 자리를 빛내주신 푼짱님께 일단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엔 더 좋은 경기
보여주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젠 애잔하기까지 한 눈물의 후기가 한 명의 구독자라도 더 늘려주길
바라면서 외롭쓸쓸 즈영업자의 스물여섯 번째 에피소드, 여기서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
Ride On~!
https://whatsonzwift.com/workouts/le-col-training-with-legends/sir-bradley-wiggins-ultimate-warm-up
어프로치가 길어서 자연스럽게 몸을 풀 여유가 있는 중장거리 경기는 GC 코칭 웜업으로 간단하게 마칩니다.(마지막 2분 프리라이딩은 생략 가능)
https://whatsonzwift.com/workouts/gc-coaching/warm-up-gc-coaching-warm-up
전 비교도 안되는 저질라이더지만, 참치떼 같은 중량급라이더들은 너무 무섭네요.
레이싱을 하고 나면 무릎통증이 올라오는듯 해서 자제중인데..
웜웝도 해보고 타야겠어요..
제 경험과 짐작엔 자세를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강한 힘을 짜낼 생각에 어깨와 팔에 힘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무릎 주변과 대퇴사두근 위주로 근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쪽 근육은 마지막까지 최대한 아껴쓰시고 어깨 내리고(힘 빼고) 팔꿈치 밴딩(굽히고), 둔근과 햄스트링 같은
코어에 더 힘을 집중해서 한번 타보세요. 엉덩이와 다리 전체 근육을 쓴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타면 바뀝니다.
B조 꼬다리의 조언이라 별 도움은 안되시겠지만 여태 큰 부상 없이 잘 타고 있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저는 “모든 운동은 자세가 반이다,” 란 말을 신봉하는 편이랍니다. 자전거든, 달리기든, 수영이든.
2랩까진 설렁설렁 모드였는데. 그래서 저도 용케 안퍼지고 살아남았죠 😂
동매달 축하드립니다! 여윽시 (월간)레이스의 프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