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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우리를 버리네요.


   

   

   

포스코엔지니어링 없어집니다. 1000명 중 600명이 해고되네요. 남은 인원은 포건으로 흡수 합병되거나 팔아버린다네요. 공교롭게도 회사의 만 40번째 생일인 10월 4일부터 희망퇴직 접수한다죠. 

참담합니다.

돌이켜보면 대우엔지니어링 시절이 좋았네요. 수내동에서 근무하던 시절이 너무너무 그립워요. 유명하고 화려한 회사는 아니였지만 우리끼리 오손도손 잘 먹고 잘 살고 있었죠. 업계에서는 좋은 회사로 소문났고, 꾸준히 이익이 났고, 우리가 직접 지은 우리 사옥에서 충당금도 1000억씩 쌓아놓고 지냈죠.

 

포스코에 인수되고 부터 모든 것이 바꼈습니다. 잦은 감사로 줄줄이 징계를 내리고, 무리한 경영을 시작했어요. 엔지니어링 회사를 갑자기 중견건설사로 취급하면서 삼엔, 현엔같은 종합 EPC 사로 성장해라고 강요했죠. 도대체 왜 우리회사를 인수한건지 부터 이해가 안됐어요.

 

이건 뭐, 누가 포스코 인수해서 삼성처럼 스마트폰 만들라고 하는 꼴이었죠. 같은 제조업인데 그거 하나 못만드냐. 비전 2020 세워서 5년 안에 삼성, 애플 따라 잡아라고 합니다. 갑자기 직원 수백명씩 뽑아대고 제철소 옆에 반도체 라인 설치하는 거죠 ㅋㅋ

 

위대하신 포스코 The Great 님들이라면 해낼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저희는 못했어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설계역량 지닌 엔지니어들이 시공 현장으로 나가서 하나 둘 전사했습니다. 징계먹고 쫓겨나고, 스스로 못견디고 뛰쳐나가고, 타사에서 기회를 노리고 스카웃 해갔죠.

회사의 업종도 이해 못하는 깡패같은 경영으로 회사가 망가졌습니다.

포스코 너님들은 참 쉽게 돈 버셨죠. 위안부 할머니들 피눈물 섞인 보상금으로 세워진 공기업이고, 독점으로 땅짚고 헤엄치지 않으셨나요. 세상에 무서울게 없으니 갑의식도 하늘을 찌르죠. 신문기사에 갑의식 혁신 카운슬 뭐 이런거 보면 웃기지도 않아요. 지들도 뭔가 고쳐야되나 싶은데 어케 하는지는 모르겠고, 앉아서 그런거 하는거죠 ㅋㅋ

우리회사는, 그리고 몇몇 패밀리 사들은, 그냥 포스코 너님들 자리보존 용에 불과했네요. 매년 인사철마다 꼬박꼬박 어디서 이런 함량 미달들을 잘도 골라서 보내는지 놀라울 따름이에요.

 

다들 오면 우리 직원들 역량 탓만 하대요. 그리고는 포스코에서 먼저 왔다간 지 선임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 방식들을 다 쓰레기 취급하면서, 그게 대우엔지니어링 실력이래요. 기도 안차요. 그리고는 또 지맘대로 뜯어고쳐요. 

우리 회사 휘청거리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들 저가 수주한 드래곤 조, 위기경영 상황에 전직원과 임원들 불러 앉혀놓고 ISO 교육한 브레인 조....등등 기라성 같은 CEO와 경영진들 많이 보내주신 덕분에 집에서 푹 쉴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네요.

 

제일 중요하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건, 이런 우리회사를 버리는 포스코의 결정입니다. 1000명 중에 600명 이라니. 이게 최선인가요. 사람을 더 살릴수는 없었나요. 인수과정부터 의심스러운 플랜텍에는 3600억씩 쏟아 부었으면서, 우리는 경영상태 안좋아졌다고 회사의 절반을 쳐내요?

한명 한명 가장입니다. 이렇게 쉽게 사람 짤라도 되는건가요. 시간을 두고 매각을 알아보든, 합리적인 선에서 지원을 하든, 지금이라도 회사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경영을 하면 얼마든지 위기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회사입니다.

 

아마도 가장 높은 지엄하신 분 재선임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가장 손쉽고 간편한 방법을 찾으셨겠죠. 이해합니다. 너님들에 본원 경쟁력은 줄서기에 자리보존 이니까요. 그리고 세계에서 그런거 제일 잘해요.

명퇴금 챙겨주는게 어디냐 고마운줄 알아라. 뭐 이런 소리 하고 싶겠죠. 네, 고맙습니다. 아주 고마워 디져요. 근데요, 너님들 꼭 알아두세요. 세치 혀가 천냥빚 갚는다고 돈 몇푼보다 중요한건 진정어린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포스코 출신 경영지원실장 인재그룹장 보내서 남의 일처럼 직원들 다 짤라놓고, 명퇴금 먹고 떨어져라. 너네들 역량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거다. 모두의 책임이다. 이따위 소리로 물타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망합니다. 포스코를 사무치게 원망합니다. 피눈물이 납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라지지만, 국민기업 포스코,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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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동료분이 쓰신 글입니다.

 

저희 팀은 대리가 대부분인데 다 집에 가야 된다고 하더군요. 다 30중반인데,

 

저는 와이프가 둘째 임신 했는데....   

 

어제 집에가서 와이프랑 같이 울었네요.  가슴이 먹먹하네요....

 

아 눈물이 납니다.

  • 믹네코이님
  • (2016-09-29 10:52)
글 다시 올리신건가요?
  • Hello there님
  • (2016-09-29 10:52)
학부 졸업하고 제가 삼엔을 붙었었는데.. 대엔을 더 가고 싶어서 원서 썼다가 서류에서 떨어지고 마음 상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멀쩡하던 회사가 몇년만에 저렇게 되네요.. 아.. ㅠㅠ
  • klug님
  • (2016-09-29 10:53)
와 포스코가..
  • LastLuv님
  • (2016-09-29 10:53)
허허 거참...
모르고 있는 사이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군요.
  • cocon님
  • (2016-09-29 10:54)
누가 뭐래도 이건 mb때문입니다
  • (2016-09-29 11:04)
진짜 엄청나네요.. 끝이 없는..
  • (2016-09-29 11:06)
+1
  • 떡갈나무님
  • (2016-09-29 12:39)
+1
  • (2016-09-29 10:55)
이런... ㅜㅜ 에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나쁜 놈들!!
#CLiOS
  • GLaD님
  • (2016-09-29 10:55)
대우엔지니어링... 아버지가 다니셨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글 쓰신 분도 힘내세요ㅠㅠㅠ
  • 래드님
  • (2016-09-29 10:55)
거대공기업을 민영화하니 이런문제가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이미 규모가 크니 갑중의 갑이죠.
from CV
  • 와커스님
  • (2016-09-29 11:06)
래드님
민영화가 문제가 아닌거 같습니다. 포스코는 사실상 공기업인걸요. 정부에서 낙하산 꽂아넣고 휘두르는데요. 오히려 이건 회사의 주인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미국처럼 주주 참여가 활발하면 괜찮은데 여긴 아니니...
#CLiOS
  • (2016-09-29 11:14)
와커스님
민영화안햤으면 정부가 주인이고
저런 대량해고 이런게 가능했을까요?
언될것 같아요
#CLiOS
  • 한숨푸욱님
  • (2016-09-29 10:55)
힘내시구 다른곳 좋은곳에 가실겁니다
  • Picard님
  • (2016-09-29 10:55)
포스코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네요.
몇년안에 철강협회장도 현철에 내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포스코 회장이 철강협회장 겸임하는게 당연했죠.
  • 해롱이님
  • (2016-09-29 10:56)
참담하네요... 대우엔지니어링일때 설계,감리 기술력 있는 좋은 엔지니어링 회사였는데.... 포스코가 인수하면서 사옥 뺐기고 조직개편하면서 돈안된다는 토목 버리고 EPC로 몰아넣더니 결국 토사구팽 되는군요. 아는분이 몇분 있는데 잘 계시길 빌어야겠네요.
  • 인생이허무님
  • (2016-09-29 10:56)
혹시나 해서 개인 정보 좀 삭제하고 다시 올렸습니다.ㅠㅠ
  • (2016-09-29 10:57)
진짜 포스코가 어느순간부터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되는군요.. ㄷㄷㄷ
  • WWWW님
  • (2016-09-29 10:58)
포스코 기업이미지 광고 겁나 하더니 개뿔......
D사랑 비슷??
from CV
  • (2016-09-29 11:01)
정말 남일 같지 않아요 ㅠㅠ
from CV
  • 하얀기적님
  • (2016-09-29 11:02)
포스코는 이명박 낙하산 때문에 망해가고 있네요 *
  • (2016-09-29 11:06)
진짜.. 회사를 일궈낸 일꾼들의 끝은 안좋고..
엉뚱하게 내려오신 위대한 분들은 아무 피해도 없고..
이게 무슨 이치랍니까 도대체..
아무 상관도 없는 제가 다 슬퍼지네요.. ㅠㅠ
  • 선생님
  • (2016-09-29 11:06)
대우엔지니어링 평들이 좋앗는데... 결국 포스코에서 ; 근데 진짜 다쓰러져가던 플랜텍은 왜 돈쏟아부어가지고;;
from CV
  • sCloud님
  • (2016-09-29 11:07)
힘 내시라는 말씀 밖엔 드릴 게 없네요.
#CLiOS
  • AlfaGo님
  • (2016-09-29 11:07)
무섭네요 정말.....안정적인 대기업은 진정 없는건가요 ㅜㅜ
  • violastring님
  • (2016-09-29 11:10)
해당 건은 잘 모르지만...

이전에 철강에서 포스코의 갑질 생각하면...

그땐 정말 포스코 좀 제발 망해라...했었죠...
  • 도시님
  • (2016-09-29 11:11)
그래서 정치가 현실이죠. 국민 반수가 있는 건 딸랑 투표용지  하나인데 생각없이 날린덕에...
  • 오븐님
  • (2016-09-29 11:42)
LNG등 정말 실력좋은 회사였는대요 ㅜㅜ 포엔이;;
  • strong님
  • (2016-09-29 18:13)
대우 인터네셔널도 포스코가 인수해서 병진 만들고 있지요
이건 다 낙하산 이명박때문이죠
화력발전소도 하는 포스코 ㅋㅋ 인수해서  Stx발전소 샀어요
포스코는 공기업입니다  아파트  더샵 쓰레기죠 ㅋㅋ
#CLiOS
  • 빠다속에감자님
  • (2016-09-29 21:04)
아 예전에 대우엔지니어링 시절 면접 봤었는데 떨어졌지만요
같은 엔지니어링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서인지 더 씁슬하고 안타깝네요.
#CLiOS
  • I준I님
  • (2016-09-29 22:16)
힘내세요 또 좋은 길이 열릴꺼에요.. 같은 업종이라 마음이 더 아픕니다.. ㅠㅠ
#CLiOS
  • eionel님
  • (2016-09-30 07:48)
회사분을 여기서 만나네요~~ 참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모 대기업처럼 몇몇사람때문에 회사가 이렇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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